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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경성대학교 예술종합대학
사진학과 졸업 작품전 2023
유시현
情(정)물을 담다
지금까지 정리를 해본다는 생각없이 달려왔다. 그래서 지금쯤 情(정)을 준 것들로만 모아 한번 정리할 시기라고 생각이 들었다.
정이 깃든 것과 추억, 그리고 정물(靜物)을 하나로 이을 무언가 필요했다.
그래서 담았다. 담다는 것에 숨겨진 ‘보관하고 정리한다’는 기능을 이용한 것이다.
살아오면서 일상적이고, 친숙하고, 손이 제일 많이 갔던 것들.
케이스마저도 익숙하고 근처에 있는 것들.
담다는 그렇게 채워졌다.
담을 때 물건뿐만 아니라, 과거와 순간의 감정, 정도 함께 담았다.
딱 그 순간까지 가지고 있던 모든 게 보관되길 바래서.
이렇게 담은 것들은
다시 한번 정리할 시기가 될 때
꺼내 볼 수 있는 정(情)물이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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