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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포기는 없다

어둠이 내려앉은 경성대학교의 운동장. 넓은 운동장을 적막 대신 채우는 것은 미식축구부 주장의 기합소리이다. 경성대학교 유일의 미식축구 동아리 드래곤즈. 그들의 훈련은 수업이 모두 끝난 늦은 오후부터 시작 된다. 해가 져 어둠이 내렸지만, 운동장의 열기는 낮보다 뜨겁다. 땀방울이 흐르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드래곤즈의 경기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보여준다. 그들은 매 시합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자신들의 한계점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간다. 빠진 어깨를 끼워 맞추며 파스를 뿌려가며, 잔디 바닥에 쓸린 팔꿈치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드래곤즈는 부딪히고 다치는 것을 겁내지 않는다.

그 상처가 모두 영광의 훈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 역시 아니다. 자신의 젊음을 불태워 날마다 훈련장의 밤을 밝히어도, 그 모든 노력이 승리로 돌아오지 않아도 때때로 넘어지고, 좌절하고. 그들의 봄이 준결승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내어 패배라는 씁쓸한 맛을 보아도 드래곤즈는 멈추지않는다.

그들은 그것을 좌절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한 발자국 더 성장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들의 끊임 없는 도전의 과정을 보며, 우리는 스포츠를 넘어서 삶에 대해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배운다. 그들은 자신의 젊음을 불태워, 오늘도 훈련장의 밤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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