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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경성대학교 예술종합대학
사진학과 졸업 작품전 2023
정진우
포기는 없다
어둠이 내려앉은 경성대학교의 운동장. 넓은 운동장을 적막 대신 채우는 것은 미식축구부 주장의 기합소리이다. 경성대학교 유일의 미식축구 동아리 드래곤즈. 그들의 훈련은 수업이 모두 끝난 늦은 오후부터 시작 된다. 해가 져 어둠이 내렸지만, 운동장의 열기는 낮보다 뜨겁다. 땀방울이 흐르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드래곤즈의 경기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보여준다. 그들은 매 시합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자신들의 한계점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간다. 빠진 어깨를 끼워 맞추며 파스를 뿌려가며, 잔디 바닥에 쓸린 팔꿈치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드래곤즈는 부딪히고 다치는 것을 겁내지 않는다.
그 상처가 모두 영광의 훈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것 역시 아니다. 자신의 젊음을 불태워 날마다 훈련장의 밤을 밝히어도, 그 모든 노력이 승리로 돌아오지 않아도 때때로 넘어지고, 좌절하고. 그들의 봄이 준결승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내어 패배라는 씁쓸한 맛을 보아도 드래곤즈는 멈추지않는다.
그들은 그것을 좌절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한 발자국 더 성장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들의 끊임 없는 도전의 과정을 보며, 우리는 스포츠를 넘어서 삶에 대해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배운다. 그들은 자신의 젊음을 불태워, 오늘도 훈련장의 밤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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