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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경

멀어진 후에, 느껴진 후회

50여 년을 함께 해오셨던 조부모님들의 일상은 한 해의 겨울로 인하여 큰 변화를 겪게 되었다. 작년부 터 시작된 할아버지의 입원은 할머니에게 빈자리라는 익숙하지 않은 공허함을 선사해주었다. 그 외로움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지난 겨울 방학동안 거의 매일 같이 할머니와 함께 지냈다.

 

거리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 가깝지 않다보니 어릴 때 부터 할머니와 알게 모르게 어색함이 있기도 했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며 당신의 삶을 나에게 이야기 해주시니 그 동안 모르고 있던 조부모님의 인생에 공감할 수 있었다. 나 자신은 예전부터 할머니를 안다고 여겼으나 되려 부족함만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비록 늦었지만, 조부모님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카메라로 손이 갔다. 두 분 의 모습을 렌즈 너머에서 바라볼 때 마다 호흡과 손이 떨려왔지만 어렴풋이 지나가듯 볼 수 있었던 할 머니의 미소는 내 마음에 그 어떤 것 보다도 강한 감동과 행복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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