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오세준

어린 왕자

어린 시절 나는 생각이 많은 아이였다. 그 생각들은 나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했다. 상상력은 나만의 행성을 만들었고, 창의력은 행성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내가 보는 물건들은 나의 창의력으로 새로운 형태를 만들거나, 새롭게 태어났다. 그리고 그것들은 쌓이고, 모이면서 오직 나만이 이해하고, 들어갈 수 있는 나만의 행성의 모습이 되었다. 나는 이런 나의 행성에서 날아다니고, 다양한 상황을 만들며 모험을 다녔다. 이런 나의 행성은 어린 시절 나에게 있어서 매우 특별한 곳이었다.

 

어른이 된 나 또한 생각이 많다. 하지만 상상력과 창의력은 점차 사라졌고, 나의 행성은 자연스럽게 나에게서 잊혀갔다. 그렇게 나는 나의 어린 시절의 추억과 동심이 가득 담긴 나의 행성과 그 안에 존재하는 나의 어린 왕자에게서 멀어졌다.

 

나는 그런 나의 행성에 다시 한번 가보려고 한다. 그리고 어린 시절 나의 모습인 어린 왕자에게 인사를 하고 오려고 한다. 갑작스럽게 아무 인사 없이 행성을 떠났었기에 어린 왕자는 나의 인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런 나의 동심이 가득한 행성 속으로의 여행을 시작하려고 한다. 그리고 꼭 나의 어린 왕자를 찾아서 말할 것이다.

 

“안녕, 나의 어린 왕자…”

제36회 경성대학교 예술종합대학 사진학과 졸업 작품전 2024

​부산광역시 남구 수영로 309 26호관 B1층 / 경성대학교 제1 미술관 전시실

2024.11.13  -  2024.11.18

© 2024. 36th message. All right reserve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