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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윤

'것'들의 미

​'것'들 의미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사람들은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다. 인식하더라도 무심코 지나 친다. 쓸모를 다 하거나 누군가에게 잊혀 사라지고 있는 이들을 나는 ‘것’이라 부르며 기록한다.

 

나는 타지에서 살아가며 이방인으로 지낸다. 그 모습이 ‘것’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내 모습을 투영시켜 바라본다. 그리고 “닫혀 있고 싶지 않을까?”, “답답하지 않을까?”와 같은 일상에서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질문들을 한다. 이렇게 사소한 궁금증을 이어가다 보면 내가 어떤 상황을 좋아하는지, 어느 방향으로 살아가고 싶은지 돌아보게 되고 마침내 '나'라는 존재를 깨닫는다.

일상에서 발견한 평범한 ‘것’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은 결국 내가 살아가는 동안 반복된다. 이 작업은 되풀이되는 일상에서 사라지는 흔적을 기록하며 ‘것’들과 맺었던 경험 속에 기억과 추억들을 모아 외딴섬을 만들고, 그곳에서 나는 새로운 시각과 깊이를 발견하며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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